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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모 신부 성경에세이] [이냐시오포커스] 송봉모 토마스모어 신부의 성경에세이 13 - 성경 말씀을 맛보고 눈여겨보자

2021.04
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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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포커스성경 에세이 13 

성경 말씀을 맛보고 눈여겨보자

 

묵상하다란 단어는 히브리말로 하가(hg"h). 이 단어가 성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면 묵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hg"h') 사람”(시편 1,2)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자와 새끼 사자가 먹이를 놓고 너무 좋아 그르렁거릴(hg"h') , 목자들의 무리가 몰려와 소리쳐도 놀라지 않고 소란을 피워도 아랑곳하지 않는다.”(이사 31,4)

        

하가(hg"h')란 단어가 시편 1장에서는 되새기다묵상하다로 번역되어 있고, 이사야 31장에서는 그르렁거리다로 번역되어 있다.

 

우선 그르렁거리다로 번역된 하가(hg"h')에 대해서 얘기한다. 강아지들은 뼈다귀를 참 좋아한다. 뼈다귀는 그들에게 두고두고 먹는 즐거움을 준다. 그들은 뼈다귀를 이리 뒤집었다 저리 돌렸다 하면서 음미하고 빨아 대고 물어뜯는다. 그러면서 너무 좋아서 자주 뼈다귀를 향해 나지막하게 그르렁거린다.

 

그런데 묵상하다를 가리키는 단어도 하가(hg"h'). 성경에서 묵상하다그르렁거리다를 같은 단어로 표현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어떠한 태도로 묵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강아지가 뼈다귀에 흠뻑 빠지듯이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에 흠뻑 빠져서, 기억력과 지력과 의지를 다 사용해 천천히 씹으면서,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을파헤치면서, 그 말씀을 맛보고 음미하고 즐기라는 것이다.

 

시편 34장에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시편 34) 주님을 맛보려면 성경 말씀을 천천히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경을 너무 빨리 읽는 경향이 있다. 더운 날 차가운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듯이 성경을 빨리 읽는 경향이 있다. 어떤 책들은 맛만 보아도 되며, 또 어떤 책들은 그냥 읽기만 해도 되지만, 어떤 책들은 씹어서 소화를 시켜야 한다.

 

씹어서 소화를 시켜야 할 책들 중에서 첫 번째 책은 성경이다. 성경은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하고 묵상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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