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냐시오포커스_simple web.jpg

 

 

[이냐시오 포커스]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의 성경 에세이 - 2 "아빠에게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삶"

2020.02
11

본문



이냐시오포커스 필진 -로고-02.jpg

<이냐시오 포커스> 성경 에세이 (2)

“아빠에게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삶"

 

아빠 하느님에게 온전히 의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은 불안과 초조, 근심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오그라져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기에 자기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조차 들들 볶으며 살게 된다. 우리 마음 안에 평화를 회복하고 내적 힘을 갖는 길에는 복잡한 이론이나 방법이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꼭 한 가지 '아빠'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삶은 결국 지칠 수밖에 없다

 

이사야서 4031절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성경 구절이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이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고 했는데, 이는 독수리가 상승 기류에 자기 몸을 내어맡기면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독수리와 달리 참새는 자기 힘으로 날고자 파닥거리기에 높이 날 수가 없다. 우리는 독수리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상승 기류 곧 하느님의 능력에 우리 자신을 내어 맡겨야 한다. 나우웬(Henri Nouwen)은 서커스단의 곡예사들이 공중을 우아하게 나는 모습을 지켜본 다음 그들을 만나 비결을 물었다. 그들의 대답이다.

 

비결은 공중을 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붙잡아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하는 데 있습니다. 내가 나를 붙잡아주는 사람을 향해 날아갈 때 나는 그냥 팔을 뻗고 그가 나를 붙잡아서 안전하게 반대편으로 데려다주도록 내어맡기면 됩니다. 최악의 실수는 공중을 나는 사람이 붙잡아 주는 사람을 잡으려 드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나를 붙잡아주는 사람의 팔목을 붙잡는다면, 그 사람의 팔목이 부러지거나 내 팔목이 부러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둘 다 끝장이에요. ... 공중을 나는 사람은 붙잡아 주는 사람을 신뢰하고 그냥 팔을 뻗어 내어맡겨야 합니다.

 

우리는 삶의 풍파 속에서 거룩한 내어맡김의 훈련을 해야 한다. 고통, 불안, 두려움, 혼란스럼, 병고, 무의미성, 절망 등 온갖 삶의 풍파가 밀려올 때마다 '아빠' 하느님에게 온전히 내어맡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세상살이에서 어쩔 수 없는 풍파들이 운명이라면, 섭리는 그런 험난한 운명 속에서 나를 꼭 붙잡아주시는 '아빠' 하느님의 따스한 손길이다. 운명은 차갑지만, 섭리는 따스하다

 

 

2020년 2월 이냐시오 포커스 송봉모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