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나눔] 청년들 속에서 희망 찾기 :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Laudato Si의 영성 워크샵' 참석 소감 - 조창모 신부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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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속에서 희망을 찾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라우다토 시의 영성 워크샵소감 

- 조창모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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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5일부터 9일까지 JCAP (Jesuit Conference Asia Pacific)에서 주관한 Laudato Si' Spirituality for Action Workshop을 참석하고 왔습니다. 특히 이번 모임은 ‘Deepening our work through the Universal Apostolic Preferences’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워크숍이 생태와 환경이란 주제에 대부분의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외에도 영신수련의 정신을 통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 그리고 젊은이들을 동반하는 것이란 주제에 관해서도 함께 성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이 진행된 곳은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부키드논이란 지역에 위치한 벤둠이란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고산지대란 뜻을 지닌 부키드논이란 지역 내에서도 벤둠은 더욱 깊은 산속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인터넷도 전화도 일절 사용할 수 없는 이 지역은 수십 년 전 대규모의 벌목이 이루어졌던 것을 제외하고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곳이었고 사실 지금도 그러합니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베드로 월폴 신부님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이곳에서 30여년 가까이 머물면서 많은 일들을 해오셨습니다. 신부님은 벌목으로 황폐화된 삼림을 복원하는 사업 외에도 뿔랑기얀이란 이름의 그 곳 원주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신부님이 외부의 젊은 교사들을 초대하여 원주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과정에는 다른 학교의 정규과정 외에도 친환경적인 삶의 방법, 그리고 자신들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소중히 간직하면서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향한 유대감을 함양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교육혜택을 받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젊은 봉사자들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동반하는 정신과 자부심을 키워주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이를 동반하는 좋은 모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편적 사도적 선택 (UAP)‘에서 언급된 네 개의 주제가 별개의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가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장기적 안목에서 주변의 경관과 생태와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삼림을 복원해가는 모습들, 그리고 땅을 최대한 혹사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친환경 유기농법을 연구하고 적용해가는 모습들 역시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워크숍 중에는 강의 및 견학 외에도 참가자들 간의 나눔과 발표의 시간 역시 주어졌는데 이는 조금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워크숍의 셋째 날에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언급된 17가지 목표 중 무엇이 더욱 중요한가란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동남아시아에서 온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그리고 소비 및 생산양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동남아시아에서 온 많은 참가자들은 빈곤과 기아, 그리고 물과 위생의 문제가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안건이라고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들의 나눔을 듣고서 우리들 각자가 국가나 지역의 고유한 맥락에서 주요한 안건들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더욱 거시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지속가능발전 목표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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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하는 봄은 과학기술이 초래한 환경오염이 얼마나 큰 파국을 야기하는지 경고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러한 배경에서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인류문명의 발전이 과연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으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향설정에 나서게 되었다. 2015년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는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우리 세계의 변혁: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Transforming our worl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발표하였다. SDGs는 이 의제에 포함된 목표로 크게 사회발전(1-6), 경제성창(8-11), 생태계보존(7-15)의 주제로 이루어져있다. (16번과 17번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유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un.org/sustainable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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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많은 참석자들이 20대의 젊은이였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서로 어울려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만을 보면 어리게만 보이는 그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사실 이들이 나이 많은 이들 못지않게 세상의 고통과 어려움에 깊은 관심과 연민의 맘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들의 세상을 바꾸어 가기 위하여 기꺼이 수고를 감당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들 주변의 많은 젊은이들 역시 그러한 선의와 열망을 맘속에 간직하고 있음에도 이제껏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안의 선한 열망을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그들의 희망을 함께 나누고 일구어 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꿈과 열정이 한데 모여 어우러짐으로서 맺게 될 열매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크고 아름다우리란 희망을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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