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소식

[공지] [리포트] 2019 JCAP MAGIS in Thailand (예수회 청년 양성 프로그램) 참가자 후기 - 두려움을 마주하며 …

2020.01
23

본문

두려움을 마주하며 안락함에서 벗어나는 도전

2019 JCAP MAGIS THAILAND

 

002_전체사진.jpg

 

 

20191226일에서 202013일 세 번째 JCAP MAGIS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10개국에서 80여 명의 젊은이들이 함께했으며 한국에서도 청년마지스 센터장 이헌준 신부님을 비롯해 총 11명이 참가했다. 이번 마지스는 ID를 주제로 했으며, ID는 각각 Ideal, Identity, In Diversity, Indifferent를 뜻한다.

 

첫 만남과 환영이 있었던 26일에 이어 27일은 Ideal(이상), Identity(정체성), In Diversity(다양성), Indifferent(무관심)를 주제로 각각 인풋이 이어졌다. 태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노년의 선교사들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출신 젊은 예수회원들이 균형 있게 나눠 맡은 네 개의 인풋은 주로 이냐시오 성인이 경험한 회심과 예수회 전통 안에서 다름과 다양성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저녁 시간에는 인도네시아의 양성기 수사님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존재했던 성찰과 도전을 소개하며 청년들에게 이냐시오 양심 성찰과 저널 쓰기, 마지스 서클에 대해 안내해주기도 했다.


온종일 이어졌던 인풋에 이어 둘째 날 저녁, 전체 참가자들은 각자 지원한 프로그램에 따라 총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소수민족 카렌족 마을을 체험하는 빌리지(Village), 템플스테이를 통해 새로운 명상방법을 수련하는 비파사나(Vipassana), 유기농 농업을 배우고 실습하는 엠마우스(Emmaus), 건설 노동자들의 삶을 경험해보는 컨스트럭션(Construction)까지 소그룹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대와 두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체험하게 될 환경은 달랐지만 대부분 도시에서 온 대학생인 청년들에게 어느 곳도 편안한 환경은 없었고 각자가 가진 두려움은 대체로 예상할 수 없는 환경의 불편함과 낯섦에 대한 것이었다. '이멀전(Immersion)'이라고 불리는 이 체험은 MAGIS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청년들은 말 그대로 던져진 환경에 잠김으로써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체험들을 하며 내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개인적으로는 빌리지 체험을 신청해 카렌족이 살고 있는 태국 북부 파 카오 람(Pa Khao Lam)’ 마을에 다녀왔다. 나의 기대와 두려움은 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와이파이도 통신 신호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의 사흘은 이멀전을 위한 최고의 환경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주어진 일이 없다는 것은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낯선 환경에서 하릴없이 밥을 먹고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다. 물론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은 곧 마음은 편하게 만들었고, 물고기를 잡거나 나물을 캐면서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 안에 머무는 축복을 마음껏 누리기도 했다.


003_빌리지풍경.jpg

 

며칠간의 체험 후 나는 마지스의 모든 초점이 왜 이멀전을 향해있는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두려움을 알고, 새로운 체험 속에서 회심을 경험하는 것. 이냐시오 성인이 자신의 삶을 통해 체험하고 나누었던 회심을 마지스에 참가한 청년들은 사흘간의 이멀젼을 통해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정돈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강박과 습관 안에 머물고자 하는 스스로를 내려놓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낯선 마을에서의 일상이 유독 벅차게 느껴지던 날, 공교롭게도 그날의 청하는 기도는 내가 스스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 자신이 정한 안락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I pray that I can overcome my difficulties and get out of my comfort zone)’였다. 결국 각자가 끌어안고 사는 포기할 수 없는 안락함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 세상을 변화하기 위해 이 comfort zone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 이것이 이멀전 더 나아가 마지스의 목표가 아닐까 성찰한 순간이었다.

 

사흘간의 체험 후 1231일 모든 참가자들은 치앙마이로 돌아와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의 밤과 함께 새해 소망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새해를 맞았다. 그리고 11일은 각자가 경험한 성찰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오전에는 이멀전 프로그램별 참가자 나눔이 있었고 오후에는 나라별 나눔이 있었다. 빌리지에 다녀온 참가자들은 대체로 환경 문제에 대한 회심과 빌리지에서 체험한 마을 사람들과의 따뜻한 유대에 대해 많이 나누었다. 한국 참가자들의 모임에서도 관계에 대한 성찰이 많았다. 마지스에 함께하며 친구가 된 참가자들과의 관계,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001_한국팀 단체사진.jpg

MAGIS THAILAND 한국팀

 

12, 아쉬운 헤어짐을 앞두고는 치앙마이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세븐 파운튼스 피정의 집(Seven fountains Jesuit retreat center)도 방문했다. 세븐 파운튼스에서는 JCAP 의장 토니 모레노 신부님의 UAP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토니 신부님은 예수회원들의 공동식별의 결과인 UAP에 대해 설명하며 마지스에 함께한 청년들을 UAP를 함께 살고 나눌 협력자들로 초대했다. 더불어 이어진 미사에는 강연을 통해 이번 마지스에서 받은 영감을 잊지 않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여러분의 삶 속에서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이 아닌 새롭고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3일 아침 미사를 마지막으로 세 번째 JCAP 마지스는 막을 내렸다. JCAP 청년 사목 코디네이터이자 미사를 주례한 존 신부님은 강론을 통해 청년들을 새로운 장으로 초대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곳곳은 젊은 봉사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마지스에 모인 청년들을 캄보디아를 비롯한 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역으로 초대한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다른 이들을 섬기고 이 가운데 스스로의 두려움을 알고 극복하는 여정. JCAP 마지스가 제공한 짧은 프로그램은 어쩌면 청년기 그리스도인이 마주해야 하는 여정의 축약이 아닐까 돌아본다.

 

 

정다빈 멜라니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Youth Animator로 이번 마지스에 참가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