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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UAP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김민 신부) - ① 토니 모레노 S.J. 신부의 "리더십과 보편적 사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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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14:55 275 0

본문

 

UAP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보편적이면서도 맥락적인 사도직 선택

 

김민 사도요한 S.J.신부

 

UAP에 관한 놀라우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많은 예수회원들이 UAP에 대한 깊은 이해를 그다지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깊은 이해를 가로막는 이유로는 가장 우선적으로는 UAP에 관해 수차례 예수회원들에게 보내왔던 아르투르 소사 총장 신부님의 편지를 숙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보편적 사도적인 선택’, Universal and Apostolic Preferences이라는 말 자체가 오해의 실마리를 품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특히 문제는 사도적이라는 단어와 선택으로 번역된 preferences라는 단어이다.

 

일단 우리는 사도적이라는 말에서 대뜸 우리의 활동-일단 그것이 사도적인지에 관해서는 차치하고-이 이루어지는 플랫폼이나 센터 혹은 기관을 떠오르게 된다. 즉 우리의 사고는 고정된 틀을 갖춘 사도직장에 고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UAP가 방향성 orientation과 관련되었다는 총장님의 반복된 이야기와 우리의 사도직 상상력이 펼쳐나가야할 지평 horizon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빛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하면 UAP는 우리의 현재를 파악하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늠하게 하는 나침판과도 같다는 취지는 약화되어 버린 셈이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우리는 UAP가 우리가 나아가야할 목표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두 번째는 선택 preferences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사고를 손아귀에 놓인 여러 개의 선택지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UAP는 취사선택의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기 보다는 방향성 orientation과 연관된 것이다. 베니 줄리아완 Benny Juliawan 신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한 바 있다.

 

앞으로 소개할 두 개의 기록은 2019521일에서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있었던 Leadership Development Program에서 있었던 JCAP 의장 토니 모레노 신부와 인도네시아 관구 소속의 베니 줄리아완 신부가 각각 발표한 내용에 관한 것이다. 토니 모레노 신부는 여러 차례의 지역구 모임에서 UAP의 내용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더 깊은 이해, 그리고 사도직에서의 적용을 독려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앞서 한국에서 있었던 이주민 사도직 네트워크 회의에서도 확인된 부분이다. 한국에서의 모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족자카르타에서의 모임에서 토니 모레노 신부는 UAP에 관한 대략적인 소개를 하였다. 그의 소개는 우리가 UAP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토니 모레노(JCAP 의장/필리핀관구), 

리더십과 보편적 사도적 선택 Univeral and Apostolic Preferences” 

(2019522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LDP modu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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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P의 배경

1995년 예수회 제34차 총회에서 보편적 사도적 선택에 대한 필요성이 처음 제기되었다. 이어서 2003년 콜벤바흐 총장이 보편적 우선적인 선택을 아프리카, 중국, 로마 국제공동체, 지성사도직, 이주와 난민으로 공식화하였다. 2008년 제35차 총회에서 이 다섯가지 영역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36차 총회에서는 이 다섯가지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새로운 우선순위를 준비할 것으로 요청하였다.

 

UAP에 관한 여섯가지 요점

1. UAP는 단순한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교황을 통해 교회가 예수회에 위임한 하느님의 사명이다.UAP는 단순한 예수회의 사명이 아니라 교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사명이다.

2. 1537년의 베네치아에서의 초기동료들의 이야기에서처럼 성령께서 모든 과정을 인도하신다.지역구 의장으로서 6개 지역구에서 올라온 안건들이 그토록 서로 닮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구나 하는 확신과 위로를 받게 된다.

3. UAP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예수회원과 사명 속에서의 동료 [평신도 협력자]로서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보게 된다.특히 예수회 협력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식별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고 새로운 차원의 대화라고 할 수 있다.

4. UAP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공동체적, 제도적 회심을 수반하는 것이다.어떤 이들은 회심이라는 말대신 예수회의 삶과 사명을 심화하기라는 표현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여전이 이 회심은 우리에게 우리의 사명과 삶을 하나로 일치하도록 초대한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생활양식 자체가 예언자적이어야 한다.

5. UAP는 우리가 다른 이들과 함께 파견된 전체 사도적 봉사 속에서 화해와 정의의 사명을 제대로 살아가도록 초대한다.우리가 하는 모든 사도직은 화해와 정의를 위한 사명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UAP는 우리가 화해와 정의의 사명을 수행하는 자리 locus가 된다.

6. UAP는 사도적 지평을 형성한다.사도직에 있어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준거점이 되는 것이고, 우리는 이 지평 속에서 우리의 자원과 에너지를 향후 10년 동안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향후 10년 동안의 우리 사도직을 위한 힘의 원천을 UAP에서 찾아야 한다.

 

UAP의 네가지 항목

영신수련과 식별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기: 사실 이 부분은 아르투로 소사 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강조했던 것이다. 심지어 교황은 이것 없이는 다른 선택은 별다른 결실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밑바닥에는 영신수련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그다지 사람을 깊이 변화시키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36차 총회문헌 교령1, 18) 우리는 과연 얼마나 영신수련의 정신, 식별의 정신으로 살고 있고 다른 이들 역시 그렇게 살도록 초대하고 있는가. 필리핀 일로일로 Iloilo 섬에서 중국의 공산화 이후 본당 사도직에 중국관구 출신 예수회원들이 투신해 왔었다. 하지만 식별을 통해 우리는 그 본당에서 철수하고 교구로 반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교구민들은 우리가 계속해서 본당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우리가 만약 교구민들에게 영신수련의 식별을 제대로 가르쳤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식별은 모름지기 내적 자유 속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사실을 가르쳤다면 말이다. 우리는 교회와 공동체가 식별을 통해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가난한 이들, 세상의 버림받은 이들, 그 존엄성이 훼손된 이들과 함께 화해와 정의의 사명 속에서 함께 걷기: 특히 우리는 교회 내에서 온갖 불의와 권력 남용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 이는 비단 아메리카나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소외된 이들에게는 어떤 절박성의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우리들 중에서 가장 취약하고 배제된 이들이 누구인지를 식별하고 그들 곁에서 함께 걷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희망으로 채워진 미래를 세우는데 젊은이들과 동반하기: 우리는 청년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들이 디지털에 중독되어 있다고 비판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2018년 주교 시노드에서는 분명하게 청년들이 교회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또한 아르투로 소사 총장 역시 젊은이는 그들이 사회에 진입하는데 근본적인 결정을 내리는 인간 삶의 단계라는 취지로 청년기의 의미를 되짚은바 있다.

 

공동의 집을 돌보는데 있어서 협력하기: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라우다토 시라는 대단한 영감의 원천을 갖고 있다. 우리는 대안적 삶의 방식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다른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 쓰고 버리는 정신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우리의 회심을 요청한다.

이와 관련하여 그레타 툰베르크 소녀의 메시지는 매우 큰 울림을 우리에게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VFkQSGyeCWg

 

리더로 양성되는 이들에게 주는 교훈

첫째, UAP는 어떤 행동으로 곧바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기도 속에서 돌아보고 UAP와 동화됨 pause, prayerfully reflect and assimilate the UAPs을 통해서 우리가 움직여나가야 하는 것이다.

둘째, UAP의 맥락을 파악하고 점검해야 한다. 각자가 처한 맥락은 다르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그레타 톤베르크의 연설을 기억해보자. 그 소녀의 연설은 세속의 맥락에 속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종교간의 대화도 결국은 누군가의 개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맥락 안에서 덕에 충실한 삶의 태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셋째, UAP는 다양한 사도직을 망라하는 지평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정 사도직이 UAP의 특정 항목에 해당한다는 식의 사고는 곤란하다. 우리의 모든 사도직이 UAP라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 UAP는 결코 사도직의 거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다양한 사도직을 넘나들며 이를 추동해야 한다.

넷째, 식별과 계획을 위한 식별단위를 조직하고 과정을 세우며, UAP를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영적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바로 LDP(Leadership Development Program)가 이러한 과정을 위한 코스이다.

다섯째, UAP에 대해서 기도 속에서의 식별의 결과에 따라 의제를 선정하고 관심영역의 선택을 책정하며 목표와 전략을 정한다.

여섯째, 사도직 영역을 넘나들고 지역구를 넘어서서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는 특히 이주민, 교육, 청년, 영성 사도직의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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