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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연설]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대학에서 ; 이냐시오 교육론: 인간의 탁월함에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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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3:13 25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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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교육론: 인간의 탁월함에의 초대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2019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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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6세기 로욜라의 이냐시오와 그의 초기 동료들과 함께 시작된 예수회 교육 전통이 계속되고 있는 이 곳 빌니우스의 예수회 학교에 서게 된 것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여러분은 1548년 시칠리아의 메시나의 예수회 학교 ‘성 니콜로 대학(Collegio di San Nicoló)’부터 시작된 최초의 예수회 학교들의 현대적인 계승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예수회원들은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법을 배우고 학생들이 더 나은 인간(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좋은 품성의 사람들)이 되도록 돕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곧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에서 제안한 하느님에 대한 영적 체험에 기반을 둔 것이었고 초기 예수회원들이 기꺼이 받아들였던 이탈리아 인문주의 철학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요소들이 나중에 예수회 교육방법 혹은 이탈리아 방식(modus italicus)이라고 불리어질 (O'Malley, The First Jesuits, p.227) 교육학의 핵심적인 요소를 구성하게 됩니다. 이 방식으로 예수회원들은 전 세계에 흩어진 이 곳 예수회 학교와 같은 800개 이상의 학교에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전통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예수회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식별은 항상 예수회 학교의 특징을 형성하는 교육 주제였습니다. 초창기부터, 이미 1599년의 일반연학규범(Ratio Studiorum)에 이러한 교육론은 반영되어왔습니다. 1599년의 일반연학규범은 초창기 50년 동안의 가장 훌륭한 교육적 관습들을 모아놓은 것이었습니다. 일반연학규범에 따라 예수회원들은 커리큘럼을 짜고 학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직무를 규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반연학규범은 예수회 교육의 특징을 이루고 오늘날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 응답하는데 항상 중요하게 작용하는 지속적인 식별의 힘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0년 페드로 아루페 신부는 우리에게 타성에 젖었을 때, 즉 우리가 처해 있는 새로운 상황을 무시했을 때의 위험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이러한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것에 대해서 더욱 의식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예수회 학교가 더 이상 변화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예수회 공동체는 그 학교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한 죽음은 고작 한 세대만 지나도 찾아올 것입니다...”(Our Schools Today and Tomorrow, 1980). 그 후 콜벤바흐 전 총장 신부 역시 비슷한 주문을 반복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쇄신의 길을 따를 용기를 갖기를 청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세계와 사회, 우리 문화 안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교육과 학교는 이러한 변화에 아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마치 역사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죽어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쇄신을 위한 용기는 우리가 지난 과거의 성과를 찬양하는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 단순히 변화를 위한 변화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함축합니다.” (On the Ignatian Vision. To the Rectors of the Italian Jesuit Schools, 1986).


지속적인 식별에의 응답으로서 예수회 교육 사도직을 위한 국제 위원회 ICAJE(The International Commission of the Apostolate of Jesuit Education)는 예수회 학교가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예수회적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몇 새로운 문건들을 내놓았습니다. ICAJE는 1986년 ‘예수회 교육의 특성 Characteristics of Jesuit Education’을 출간하였고, 이어서 1993년, ‘이냐시오 교육론: 실천적 접근 Ignatian Pedagogy: A Practical Approach’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두 문건은 우리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합니다. 그 틀이란, 학생들이 자신의 완전한 잠재력을 계발하고, 예수회 학교에서 배운바 대로 그리고 아루페 신부가 그토록 이야기했던 대로 ‘남을 위해 사는 사람 men and women for others’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틀입니다. ICAJE는 이제 새로운 문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마무리될 이 문헌은 참된 예수회 교육을 특징짓는 지속적인 식별에 대해서 언급할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초기 예수회원들이 예수회 학교에서 꿈을 꾸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는 인간적인 탁월함입니다.

 

스페인 만레사에서 2014년 예수회 교육에 관한 국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콜벤바흐 신부가 제안한 4가지 C라는 틀 안에서 오늘날 인간적인 탁월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토의가 있었습니다. 4가지 C란 다음을 뜻합니다. 능력competence, 양심conscience, 연민compassion, 투신commitment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것. 그리하여 학생들이 인간, 피조물, 하느님과의 화해와 정의의 사명이라는 맥락 안에서 화해를 이룬 세상을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하는 것. 이는 사실 예수회 제36차 총회와 제35차 총회가 우리가 건설하도록 초대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어떤 교육적 관행과 환경이 필요한 것일까요? 이는 사실 1993년 이냐시오 교육론에 관한 문헌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질문이며 흔히 이냐시오 교육론 패러다임- IPP (Ignatian Pedagogical Paradigm)-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처음부터 예수회원들은 다방면에 걸친 교육론을 창조하였는데 이 때 이 교육론은 당시 그들에게 접근 가능한 최고의 관습을 도입하여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IPP에 따르면 학생들은 교육론의 중심이 되며 교사들은 실제의 배움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낼 책임을 부여받습니다. 우리의 전통은 언제나 학생이 중심이며 교사는 추동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IPP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학생들을 동반하”(IPP, #11)며 우리가 예수회 교육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IPP가 제안하는 방식은 사람들의 성장과 영적 여정에 도움을 준 이냐시오 성인의 방식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는 학생들의 자유와 결심을 존중하는 방식이며 사회적 책무, 타인과 하느님께 대한 개방적 태도와 긴밀히 연결된 방식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의 교육은 우리 학생들과 가족들에 대한 초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강요가 아닙니다. 또한 우리의 가치가 충분히 이해되고 경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그 때 비로소 학생들은 그 가치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IPP는 앞서 이야기한 도전적인 과업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성공적인 가르침을 위한 틀을 구성하게 될 다섯 가지 차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IPP가 추천하는 것은 우리는 항상 우리 교육 현장의 (1)맥락 context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맥락을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 학생들과 그들의 관심사, 그들이 속한 세상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지식을 각자가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은 진공상태에서 말을 건네는 것 따위가 아닙니다. 항상 대화와 우리 맥락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맥락, 지역적인 맥락, 전 세계적인 맥락 사이에서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학생들이 의미 있는 (2)체험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체험들로 인하여 학생들을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고 발견과 배움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깨닫도록 이들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깨닫다(feel)’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IPP는 우리 교육에 있어서 실제의 체험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IPP에 따르면 실경험이야말로 ‘어떤 숙고되는 문제를 인지적으로 파악하는 활동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경험하게 되는 정서적인 느낌’(IPP, #45)이기도 합니다. 배움의 정서적인 차원에 대한 강조는 우리의 영적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냐시오는 일찍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정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관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 학생들에게 정신뿐만 아니라 마음을 쓸 것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목표인 인간적인 탁월함을 달성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체험은 체험의 완전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특별한 과정을 요청합니다. 이 과정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체험의 충만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3)성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는 배움이란 ‘한 문제에 대해서 복잡하고 다중적인 접근을 요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야 비로소 지식이 문제에 대한 통합적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초기 예수회 학교들은 이 과정을 ‘반복/되풀이 학습repetitio’이라는 표준관행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체험으로 돌아가서 체험의 충만한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예수회의 초창기 학교들은 또한 연극과 음악, 다른 예술들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그들이 배운 바를 표현하도록 도왔습니다. 오늘날 많은 예수회 학교들이 이러한 성찰적 기회를 강조하는 새로운 교육론과 교육방법론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속화된 맥락 속에서 우리는 특별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종교적 경험들을 성찰하고 심화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많은 예수회원들과 평신도 벗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만끽하였던 것과 동일한 영적인 경험을 그들이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럼으로써 학생들의 삶은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냐시오 영성에서 (4)변화나 행이 없는 실질적인 체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냐시오에게 “사랑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우리의 행위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회 교육은 위에서 말씀드린 인간의 탁월성에 관한 문헌에서 설명된 방향으로 인간이 성숙하도록 도모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학교의 모토인 마지스magis (최선을 다하는 것)의 참된 의미입니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 semper magis. -보다 더 큰 연대의 의미에서, 보다 더 큰 인간적인 탁월함의 의미에서, 보다 더 큰 사랑의 의미에서, 보다 더 큰 투신의 의미에서 더욱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평범함이나 손쉬운 결과물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공동체적으로 완전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마지스에는 누군가와 경쟁을 한다거나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스는 종종 겸손한 태도, 다른 이들에 대해 예민함의 감각을 요청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연민과 동정을 키우도록 초대합니다. 연민과 동정이야말로 참된 인간적 탁월함에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로 우리 학생들이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넘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하도록” 초대합니다. (IPP, #9)



마지막으로 IPP는 우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인격적인 성장을 (5)평가도록 초대합니다. 콜벤바흐 신부가 이미 언급했듯이, 우리 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우리 학생들이 어떤 인간이 되었는가를 보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어떤 가치를 품고 있고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으로서 말입니다. 이 모든 다섯 가지 차원은 함께 현대의 이냐시오 교육적 접근을 아우르는 것입니다. 현대의 이냐시오 교육론은 참된 방법론과 함께 예수회 교육이 학생들과 교육자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물론 IPP는 또한 우리 교육자들, 평신도와 예수회원들이 스스로를 평가하여 우리는 특히 오늘날과 같은 범세계적이면서도 분열된 세상에서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냐시오 교육론은 항상 우리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 보고자 하는 가치를 형성하는 것에 중요성을 부여해왔습니다. 참된 이냐시오 교육자라면 학생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나갈 것입니다.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개최된 국제 예수회 교육 대표자 회의-JESEDU-Rio 2017-에서 예수회 교육 담당자들은 우리의 지난 과거의 살아있는 전통이 예수회 교육 속에서 계속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 회의 말미에 대표자들은 행동지침에 합의를 이루었는데, 이 지침에서는 우리 학교들이 오늘날의 맥락과 도전에 응답하기 위해 따라야할 13가지 행동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들 13가지 행동들은 학교와 교육자들에게 오늘날의 맥락 속에서 이냐시오 교육론을 실현하도록 분명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행동지침에 응답하여 오늘날의 예수회 교육을 다시 상상하고 갱신하는 여정을 계속하는 수많은 예수회 학교들의 노력에 여러분 모두가 동참하도록 초대합니다.



저는 이 학교의 교사들과 행정요원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로 이 연설을 마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예수회 교육과 이냐시오 교육론이 교실과 학교에서 가능하도록 온갖 수고와 창조성의 발휘를 마다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활동과 여러분의 가족들 모두에게 축복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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